IT & 비즈니스63 기술 부채와의 전쟁: 완벽하지 않아도 출시하는 용기 제가 기술 부채를 처음 실감한 때는 2021년 3월, 중고 거래 앱의 주문 관리 화면을 맡았을 때였다. 당시 팀은 6주 안에 베타 버전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고, 저는 시작부터 구조를 깔끔하게 만들겠다는 욕심을 부렸다. 공통 컴포넌트부터 다시 설계하고 예외 처리 규칙도 통일하려다 보니 첫 2주 동안 화면 하나를 완성하지 못했다. 회의 때마다 “조금만 더 다듬고 보여주자”고 말했지만, 그 말이 출시를 미루는 핑계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1. 코드의 흠보다 늦어진 출시가 더 아팠다그 프로젝트에서 제가 만든 첫 버전은 테스트 커버리지 82%를 기록했고, 함수 이름도 팀 규칙에 맞췄다. 그런데 예정일인 2021년 4월 16일에 실제로 배포된 기능은 당초 계획의 절반뿐이었다. 경쟁 서비스가 비슷한.. 2026. 8. 24. 개발자의 집중력: 방해 요소와 싸우며 일하는 방법 저는 한동안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편집기를 열고 코드를 작성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메신저를 확인했고, 작은 알림 하나에도 화면을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었는데도 실제로 끝낸 일은 많지 않았다. 특히 복잡한 기능을 다루는 날에는 어디까지 생각했는지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됐고, 퇴근할 때면 오래 일했다는 피로감만 남았다. 나중에 기록을 살펴보니 제 문제는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다 집중을 끊는 요소를 너무 쉽게 허용하고 있었다는 데 있었다.알림을 끄는 것부터 시작했다가장 먼저 손댄 부분은 알림이었다. 예전에는 업무용 메신저와 이메일 알림을 모두 켜 둔 채로 일했다. 누군가 질문을 보냈다는 표시가 뜨면 당장 답하지 않아도 마음이 급해졌고, 답장을 쓰다가 관련 문서를.. 2026. 8. 24. 파이썬 자동매매 시스템 구축 가이드 저는 2023년 4월부터 파이썬으로 암호화폐 자동매매 봇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동평균선 두 개만 비교하면 주문이 알아서 체결되고 수익도 따라올 줄 알았다. 주말 동안 작성한 코드로 소액을 넣어 돌렸는데, 첫날에는 매수와 매도가 몇 번 정상적으로 발생해 꽤 뿌듯했다. 하지만 이틀 뒤 잔고를 확인하니 수수료와 잦은 재진입 때문에 10만 원이 9만 6,800원으로 줄어 있었다. 그때 저는 전략보다 먼저 주문 상태와 비용을 추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1. 첫 시도에서 API 키를 노출한 날처음에는 거래소 API 키를 파이썬 파일 안에 그대로 적었다. 로컬 컴퓨터에서만 실행하니 괜찮다고 여겼지만, 2023년 5월 8일 코드를 깃허브에 올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몇 분 뒤 보안 알림 .. 2026. 8. 23.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AI 배차 시스템의 모든 것: 배달 효율과 수입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 비밀 1. 제가 처음 AI 배차를 믿었다가 놓친 것저는 2025년 11월부터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를 시작했다. 첫 일주일 동안 앱에 표시되는 콜을 거의 그대로 수락하면 수입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라 생각했다. 11월 18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서울 동작구에서 9건을 처리했지만 총 정산 예정 금액은 3만 8,400원이었다. 이동거리는 46km였고, 주유비와 간식비를 빼니 체감 수입은 더 낮았다. 그날 이후 저는 ‘콜을 많이 받는 것’과 ‘시간당 남는 금액’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기록하기 시작했다.2. AI가 좋은 콜을 골라준다는 믿음이 틀렸던 이유앱에서 콜이 뜨면 예상 배달료와 거리, 픽업 음식점이 보이다. 저는 초반에 수락률이 높으면 다음 콜도 좋아질 거라 여겨 먼 거리 주문까지 계속 받았다. 그런데 1.. 2026. 8. 23.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2026년, 0과 1을 넘어서는 미래 컴퓨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1. 2026년 1월, 양자컴퓨팅을 직접 만져 본 이유저는 2026년 1월 14일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양자컴퓨터 실습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큐비트가 0과 1을 동시에 표현한다는 문장을 여러 번 읽었지만, 실제 회로를 실행해 본 적은 없었다. 당시 제가 맡은 일은 물류 창고의 배송 순서를 줄이는 간단한 최적화 실험이었고, 기존 파이썬 코드로도 20개 지점까지는 무리 없이 계산했다. 그런데 지점 수를 80개로 늘리자 실행 시간이 급격히 길어졌다. 이 문제를 계기로 양자컴퓨팅이 모든 프로그램을 빠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특정 문제의 구조를 다르게 다루는 도구라는 점을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처음에는 큐비트 5개만 사용했다. 5개면 32개의 상태를 한꺼번에 다루니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를 거라고 착각했.. 2026. 8. 23.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의 조건: 클린 코드 아키텍처와 리소스 최적화 전략 2024년 3월, 제가 운영하던 파이썬 기반 자동매매 서버는 평소보다 주문량이 조금 늘어난 날 멈췄다. 기능 자체는 정상 작동했지만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메모리 사용량이 1.8GB에서 7.6GB까지 치솟았고, 결국 주문 확인 작업이 11분 동안 밀렸다. 처음에는 거래소 API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로그를 따라가 보니 주문 처리 함수 하나가 응답 객체를 리스트에 계속 쌓고 있었다. 그날 이후 저는 ‘실행되는 코드’와 ‘운영 가능한 코드’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1. 작동만 하던 코드가 만든 장애처음 작성한 시스템은 기능을 빨리 붙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세 수집, 매수 판단, 손절 주문, 텔레그램 알림을 420줄짜리 trading.py 파일에 몰아넣었고, 변수 이름도 temp1, res.. 2026. 8. 23. 이전 1 ··· 3 4 5 6 7 8 9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