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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비즈니스63

하나증권 OpenAPI와 구글 클라우드의 결합: 차세대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기술적 지평 저는 2024년 3월부터 하나증권 OpenAPI와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을 연결해 개인용 자동매매 시스템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시세를 받아 이동평균선을 계산하고 조건이 맞으면 주문을 보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Compute Engine의 작은 인스턴스 하나와 파이썬 프로그램만 준비하면 하루 안에 끝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인증 만료, 주문 응답 지연, 장중 로그 누락 같은 문제가 차례로 나타났다. 이 글에서는 제가 약 9개월 동안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서 설계를 바꾼 이유를 기록하려 한다.1. 첫 연동에서 부딪힌 인증과 요청 제한처음 테스트한 날은 2024년 3월 18일이었다. API 문서를 참고해 액세스 토큰을 발급받고 1분봉 조회 요청을 반복했는데, 로컬 윈도우 P.. 2026. 9. 7.
개발자에서 테크 리드로: 역할이 바뀌는 순간 처음 테크 리드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좋은 개발자로 인정받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려운 문제를 빨리 풀고, 남들보다 많은 코드를 작성하면 자연스럽게 팀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역할이 바뀌고 나니 제가 잘하는 일과 팀에 필요한 일이 전혀 같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손이 빠른 개발자였던 제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방향과 환경을 마련해야 했다.당시 팀에서는 결제 화면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저는 일정이 늦어지는 것을 보고 직접 핵심 부분을 맡아 며칠 동안 몰입했다. 결과적으로 제 작업은 빨리 끝났지만, 다른 팀원들은 제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 충분히 알지 못했고 뒤늦게 연결 작업에서 여러 문제가 생겼다. 저는 일을 구해냈다고 생각했지만.. 2026. 9. 7.
첫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야기: 회사 밖에서 배운 것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겠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서는 제가 꽤 오래 준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퇴사서를 내기 전까지도 매달 들어오던 급여가 끊기면 어떻게 될지 제대로 계산하지 못했다. 맡은 일을 잘하면 다음 일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고 막연히 믿었고, 제 실력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석 달 동안 제가 배운 것은 실력보다 먼저 챙겨야 할 일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었다. 일을 구하는 방법, 가격을 정하는 기준, 계약 내용을 확인하는 습관이 없으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도 불안해질 수 있었다.퇴사 직후에는 자유보다 불안이 컸다퇴사한 첫 주에는 평일 오전에 눈을 떠도 출근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 낯설고 좋았다. 하고 싶은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불필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 2026. 9. 5.
개발자의 기록 습관: 작은 메모가 만든 차이 저는 예전에는 개발 중에 떠오른 생각을 머릿속에 잘 보관한다고 믿었다. 변수 이름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 특정 함수의 순서를 왜 바꿨는지, 오류가 어떤 조건에서 사라졌는지를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그 확신은 쉽게 무너졌다. 같은 문제를 다시 만났을 때 저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자료를 뒤졌고, 이미 한 번 시도했던 방법을 또 적용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결국 작은 메모를 남기는 일이 실력을 과시하는 방법이 아니라, 미래의 저를 돕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기억에 의존하다가 놓친 것들처음 기록의 필요성을 크게 느낀 때는 화면에 특정 문자가 들어오면 정렬이 달라지는 문제를 며칠 동안 붙잡고 있었을 때였다. 저는 여러 부분을 고치면서도 변경 이유를 적지.. 2026. 9. 3.
개발자의 실수와 반성: 배포 후 후회했던 순간들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실수는 작성한 코드가 틀렸다는 사실보다, 충분히 확인했다고 믿었던 결과가 실제 사용자 화면에서 다르게 나타났던 순간들이다. 저는 배포를 끝내면 일이 마무리됐다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진짜 책임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작은 설정 하나, 무심코 넘긴 안내 문구 하나가 서비스 전체의 인상을 바꾸기도 했다.새벽에 발견한 환경 설정 오류첫 번째로 크게 후회한 일은 신규 기능을 배포하면서 실행 환경에 필요한 설정값 하나를 빠뜨린 사건이다. 제 컴퓨터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마지막 확인에서도 문제를 찾지 못했다. 배포 직후 특정 메뉴를 누른 사용자에게만 빈 화면이 나타났고, 문의가 들어온 뒤에야 상황을 알았다. 원인은 복잡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설정 파일에 들어가야 할.. 2026. 9. 1.
기술 트렌드를 쫓지 않는 법: 현명한 기술 선택 ㅅ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을 저는 꽤 오래 느꼈다. 개발자 모임에서 누군가 새로운 도구를 소개하면 제가 뒤처지는 것처럼 불안했고, 회사에서도 유행하는 기술을 사용해야 더 세련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기술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해결하려는 문제의 크기와 팀이 감당할 수 있는 복잡성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지금은 새로운 기술을 만났을 때 먼저 반가워하기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지부터 차분하게 따져보는 편이다.유행은 필요성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몇 년 전 회사에서 내부 업무용 화면을 새로 만든 적이 있다. 당시 주변에서는 최신 화면 구성 도구가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저도 별다른 검토 없이 그 도구를 선택했다. 작은 화면 하나를 .. 2026.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