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비즈니스63 개발자의 발표 잘하는 법: 두려움을 넘어서 저는 개발자로 일하면서 발표가 코딩보다 어렵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코드는 문제가 생기면 멈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발표는 여러 사람의 시선 앞에서 생각과 말이 동시에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팀 회의에서 제가 만든 기능을 설명하는 일은 익숙했지만, 다른 부서 사람들까지 참석하는 기술 공유 자리에서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말이 빨라졌다. 머릿속으로는 순서까지 차분히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앞에 서면 첫 문장부터 흔들렸다. 지금도 긴장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두려움 때문에 발표 자체를 피하지는 않다.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는 입사 2년 차에 진행한 사내 발표였다. 새로운 화면 처리 방식을 소개하는 자리였고, 저는 구현 과정과 수치 자료를 꽤 많이 준비했다. 문제는 청중이 그 기술을 왜 알아야 하는.. 2026. 9. 10. 개발자, 1년에 50권 읽기: 독서가 만든 성장 제가 1년에 책 50권을 읽겠다고 정한 것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어느 날 업무가 바빠질수록 비슷한 문제를 비슷한 방식으로만 해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일은 계속했지만, 제 사고방식 자체는 좀처럼 넓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권이라는 단순한 기준을 세웠고, 출퇴근 시간과 잠들기 전 30분을 독서 시간으로 고정했다. 처음에는 숫자를 채우는 일이 성장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것은 읽은 권수보다 책을 통해 질문이 달라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50권이라는 목표를 세운 이유처음부터 50권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첫해에는 12권을 목표로 잡았고, 그중 절반은 중간에 포기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제 생활 속에 .. 2026. 9. 10. 신입 개발자 시절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일곱 가지 처음 개발자로 입사했을 때 저는 빨리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배가 사용하는 단축키를 그대로 외우고, 어려워 보이는 기술 이름을 대화 중에 한두 번씩 꺼내면 실력이 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업무를 받으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편집기부터 열고 손을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속도는 빠른 듯했지만, 며칠 뒤 제가 만든 기능에서 작은 문제가 연달아 발견됐다. 그때 알았다. 신입에게 필요한 것은 남보다 많은 것을 아는 태도가 아니라,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고 하나씩 줄여 가는 습관이라는 사실을요.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기입사 초기에 맡은 일은 화면에 간단한 목록을 보여 주는 기능이었다. 저는 별것 아니라고 판단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목록의 정렬.. 2026. 9. 10. 쓸데없는 회의 줄이기: 개발자의 시간을 지키는 법 저는 한동안 회의가 많다는 사실을 개발자의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오전에는 일정 공유 회의가 있었고, 점심 직후에는 기획 관련 논의가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 사이에 남은 30분이나 40분 동안 코드를 조금 고치려 하면 곧바로 다음 일정이 시작됐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도 정작 중요한 기능은 거의 진척되지 않는 날이 반복됐다. 그때부터 회의의 개수보다 회의가 정말 필요한 상황인지부터 따져보기 시작했다.회의가 많아질수록 일이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가장 먼저 발견한 문제는 회의 참석자와 목적이 지나치게 넓다는 점이었다. 작은 화면 문구 하나를 정하는 자리에 개발자 네 명, 기획자 두 명, 디자이너 한 명이 모두 들어왔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들으면 .. 2026. 9. 9. [2026 비즈니스 리포트] 왜 글로벌 선도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GCP)를 선택하는가: 데이터 지능화와 차세대 인프라 전략 제가 GCP를 처음 만진 때는 2024년 3월, 해외 고객용 예약 서비스의 로그가 하루 2억 건을 넘기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사내 PostgreSQL 서버 한 대와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배치 작업으로 버텼는데, 오전 9시마다 리포트가 늦어지고 운영팀의 조회가 서비스 화면까지 느리게 만들었다. 저는 클라우드로 옮기면 문제가 곧바로 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첫 이전 작업부터 틀렸다. 운영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BigQuery에 복사하고 모든 쿼리를 그대로 옮겼더니 비용은 늘고 화면 응답은 오히려 불안정해졌다. 그 경험 이후 저는 GCP를 ‘서버를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 업무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도구로 보기 시작했다.1. BigQuery를 붙이면 조회가 빨라질 줄 알았던 착각처음에는 1.8TB짜리 주문 테이.. 2026. 9. 8. [2026년 대전환] AI는 어떻게 자본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가: 멀티모달과 온디바이스 AI의 실전적 이해 저는 2025년 3월부터 작은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등록과 고객 문의를 AI로 줄여 보려 했다. 처음에는 텍스트 상품 설명만 넣으면 상세 페이지가 알아서 완성될 거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어색한 문장과 틀린 규격 정보의 연속이었다. 특히 500g 제품을 5kg으로 바꿔 쓰는 오류가 세 번이나 발생해 고객에게 수정 안내를 보냈다. 그때 저는 AI의 성능보다 제가 어떤 자료를 넣고, 어디까지 확인할지 정하는 과정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배웠다.제가 멀티모달 AI를 제대로 써 본 계기는 2025년 6월 거래처에서 받은 PDF 카탈로그였다. 기존에는 표를 직접 복사해 엑셀에 옮겼고, 42쪽 자료를 처리하는 데 반나절이 걸렸다. 이미지와 표를 함께 읽는 도구에 카탈로그를 넣은 뒤에는 20분 만에 초안이 나.. 2026. 9. 8. 이전 1 2 3 4 ··· 11 다음